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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 인빅터스PEA, 일본 고베 63홀 골프장 '토조노모리CC' 인수

한·일 투자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인빅터스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인빅터스PEA)가 일본 고베에 위치한 골프장인 토조노모리 컨트리클럽(토조노모리CC)을 품었다. 지역 관광인프라 활성화 등으로 추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알짜 매물을 낮은 밸류에 인수했다는 평가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빅터스PEA는 토조노모리CC 지분 100%를 전량 매입했다. 인수 재원은 신규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마련했다. 국내 펀딩 없이 해외 출자자(LP)들로부터 자금을 모았다.
 

토조노모리CC는 고베에 위치한 63홀 골프장이다. 일본 전체 골프장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크며, EBITDA 마진율이 20%로 탄탄한 재무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인수 하이라이트는 알짜 매물을 저가에 매입한 점이다. 일본 골프장 매물의 홀당 가격은 수도권 기준 평균 10억원인데, 인빅터스PEA는 홀당 3억원에 토조노모리CC를 인수했다. 2년가량 매도자 측과 소통하면서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우호적 조건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밸류가 낮은데 성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토조노모리CC는 재무적투자자(FI)부터 개인 오너까지 주인이 몇차례 바뀌면서 경영·재무관리가 미흡했고 사업적 통일성이 떨어졌다. 그런 와중에도 명맥을 이어가며 마진율 20%를 유지해왔다.

인빅터스PEA는 재무 전문성을 토대로 재무구조 개선, 경영 효율화, 서비스 재편 등을 비롯해 추가 투자에 나서면 밸류업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베팅했다. 현재 60% 수준인 토조노모리CC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우수한 관광 인프라에도 주목했다. 고베공항에 올해 4월부터 중국과 대만, 한국 등에서 고베로 갈 수 있는 국제선 직항노선이 생겼다. 한국 골프 애호가들은 물론 해외 여행객들의 골프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우호적 관광 인프라가 갖춰진 셈이다.

고베의 지역적 특성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고베는 오사카, 교토와 함께 일본 간사이 지방의 핵심 도시다. 간사이 지방 중앙부에 위치해 오사카, 교토, 나라, 히메지, 오카야마 등 인근 도시에 대한 접근성이 좋다. 유럽풍 건축물이나 차이나타운 등 항구도시 특유의 문화적 다양성이 존재해 관광명소로 꼽힌다. 1인당 소비수준이 높아 대형 백화점들이 다수 분포해 쇼핑하기에도 편리하다. 고베가 2029년까지 전면적인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점은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토조노모리CC는 인빅터스PEA가 지난해 국내 2위 음식폐기물 처리업체 대원그린바이오(옛 대원플랜트)를 인수한 데 이은 두 번째 바이아웃 투자 건이다. 국내 FI가 일본 골프장을 인수한 최초 사례로, 인빅터스PEA가 일본 및 골프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인빅터스PEA는 골프장 가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KLPGA를 비롯한 국내외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등 추가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토조노모리CC의 수익 창출원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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